About (2008.08.04. Monday)
이름. 아이디. 가명. 혹은 정체성에 대한 연대기.
- 태어나면서 받은 이름은 종규.백종규.白宗奎.Jong-Gyu. Paik,Jong-Gyu. 이름에 마루 종(宗)자가 들어가면 대부분 장남이다. 대구시 중구 서야동 20번지에서 살고 있다. 할아버지 태어나시고 돌아가시고, 아버지 태어나시고 돌아가신 곳이, 지금 어머니가 쓰고 계신 그 방 가운데 이다. 내가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본적지도 여기다.
- p2528582. 이름 첫머리 글자 알파벳 p와 집 전화번호로 이루어진 천리안 아이디. 지금도 드물게 쓴다. 전화기 키패드 가운데만 쓰는 번호라, 손으로 기억한 그 번호로 아주 가끔 연락 오는 사람이 있다.
- casecon. 풀어서 쓰면 Case Con이다. 95년 근처에 책에서 보고 지금까지 나름 공식적인 아이디로 쓰고 있다. 당신이 가진 내 메일 주소가 casecon으로 시작하는 것이라면 나름 공식적인 관계이기를 원하는 것이라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다. 나이스한 관계 좋아요.
- 인호. 인호네. Innone. 인호는 21세기 시작 할 즈음에 대구 팔공산 근처 찻집에 딸려 있는 철학관에서 돈 주고 지은 이름이다. 아버지 상 치르고, 어머니 모시고 온 가족이 백년찻집에 차 마시러 갔다. 남편 잃은 엄마가 무엇이던 자식에게 해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. 게다가 장남은 그다지 믿음직하지 못 했으니. 온 가족이 이름 하나씩 받았다. 처사님이 이름 받고 며칠 동안 정갈한 몸과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권했으나 그러지 못했다. 도장 印 호수 湖. 인호라는 이름이다. ‘욱’ 하지 말고 살아라는 뜻인가 보다. 받은 이름 인호. 2004년에 홈페이지 만들면서 자주 사용했다. 인호. 인호네. innone
- iam1969. 아이디의 originality.出典.은 www.iam1963.com 에 있다. 21세기의 첫번째 10년 동안 매일 들어가 헤매이던 사이트들이 있다. 바람구두의 문화망명지, 딸기네마을 그리고 지금은 지리산닷컴 jirisan.com 의 이장님이 주인인 iam1963.com. 블로그는 궁극적으로 Individualized biography가 되어야 한다. 언제쯤 그리 되리라 생각하며 따라했다. 개인 iam1969.코호트.iam1969
- 빈첸시오. Vincentio. Vincent De Paul. 가톨릭이다. 문자 그대로 공번된 믿음을 가지고 싶다. 하느님, 선택, 생명, 빛, 믿음, 인간 – 화두다.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, 죽을때까지 생각하며 살기를 바란다. 스물몇개의 나이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져 펑펑 울며 몇 시간 길을 걸었던 적이 있다. 재만 남아도 한때 빛이 있었다. 살릴것이다. 몇권의 책으로 만난 함석헌 문익환, 김재준, 안병무는 스승이다. 大道無門 – 영삼이가 유행시키지 않았으면 더 좋아했을 것이다.
- Social Worker. 졸업하면 그냥 주던 호시절 덕택이다.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이 있다. 돈 받으며 현장에서 일 한적 없으니 장농 사회사업가다. 그래도 ‘사회’복지에 관련 있는 사회복지연구자다.
- 칼바도스. 문화망명지에서 쓰는 이름이다. 조앙 마두와 라비크를 기억하지 못해도 칼바도스.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했고 미국 동네 주점에서 한번 산 적 있다.
- 동굴처럼 깜깜한 밤, 얼굴 보이지 않을 때 입으로 부르는 것이 이름 (名) 이라 하더라. 나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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